전체 글53 동물과 사람의 장내 미생물 비교 – 반려견도 프로바이오틱스가 필요할까? 1. 우리 집 강아지도 장 건강이 중요할까? – 사람과 동물, 같은 질문의 시작반려견을 바라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애정 그 이상입니다. 마치 가족처럼, 친구처럼 하루하루를 함께 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강아지가 밥을 잘 안 먹거나, 설사를 하거나, 평소보다 축 처져 있으면 왠지 우리 마음도 함께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증상들이 장 건강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사람에게 장이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많은 이들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 특히 반려견도 우리와 비슷하게 장내 미생물이 면역, 소화, 정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강아지의 장도 수십억 마리의 미생물로 가득 차 있으며, 이 미.. 2025. 4. 10. 쌍둥이의 장내 미생물 비교 연구가 알려주는 유전 vs 환경 1. 같은 유전자, 다른 장내 미생물 – 쌍둥이 연구에서 시작된 질문쌍둥이. 겉모습도 닮고, 목소리도 비슷하고, 심지어 웃는 버릇까지 똑같은 이 특별한 관계는 오랫동안 '유전'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과학은 이 익숙한 개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바로 '장내 미생물'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실제로 수많은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장내 미생물 연구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각기 다른 장내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말은 곧, 우리 몸속의 마이크로바이옴은 단순히 유전자의 지시에 따라 구성되지 않으며, 환경적 요인과 생활습관에 의해 얼마든지 달.. 2025. 4. 9. 장 건강과 안구건조증 – 눈과 장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 1. 눈이 자꾸 마르고, 따가운 이유… 그 시작은 장일지도 모릅니다하루에도 몇 번씩 눈이 뻑뻑하고, 따갑고, 가끔은 눈물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건조하게 느껴지는 경험. 익숙한 듯 반복되는 이 불편함의 원인을 단순히 컴퓨터 사용이나 건조한 환경 탓으로만 돌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혹시, 이 증상이 반복된다면 눈이 아닌 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장은 단순한 소화 기관이 아니라 면역계의 중심이며, 염증 반응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최근 연구들은 장 건강이 전신 염증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 영향이 눈과 같은 전혀 다른 기관에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특히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눈물 부족이 아닌 눈물막을 구성하는 세 가지 층(수성, 점액, 지질)의 균형이 깨진 상태.. 2025. 4. 7. 장 건강과 심혈관 질환 – 콜레스테롤 흡수와 염증 반응 1. 심장은 조용히 무너진다 – 장에서 시작된 위험 신호우리는 흔히 심장 질환을 이야기할 때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운동 부족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단서를 놓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장이라는,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기관 말이죠.심장은 말이 없습니다. 통증도 거의 없이 조용히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오기 전까지, 우리의 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죠.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이 침묵 뒤에 장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장의 건강은 단지 소화와 배변에만 관련된 문제가 아닙니다. 장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과 염증 반응, 나아가 혈관 건강까지 관여하는 핵심 장기입니다. 수많은 미생물과 면역세포가 머무르는 장에서 .. 2025. 4. 6. 장내 미생물 이식(FMT)의 미래 – 질병 치료에서 미용까지 1. ‘건강한 똥’이 약이 된다? – 장내 미생물 이식의 놀라운 출발점‘대변 이식’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심지어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이 낯선 치료법은 오늘날 의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혁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FMT(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즉 장내 미생물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유익한 미생물을 추출해 장내 균형이 무너진 환자의 장으로 옮겨주는 방식입니다.그 출발은 놀라울 만큼 단순했습니다. 반복되는 설사와 복통으로 고통받던 환자들에게 항생제가 효과가 없자, 의사들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해 보았고, 그 결과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었습니다. 특히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과 같.. 2025. 4. 5. 출산 방식이 장 건강을 좌우한다 –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의 장내 미생물 차이 1. 세상의 첫 숨결, 장내 생태계의 시작이 됩니다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그저 한 생명이 세상에 왔다고만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은 단지 '탄생'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아기의 첫 호흡, 첫 울음, 그리고 첫 피부 접촉은 장내 생태계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우리 몸속에는 약 100조 개에 이르는 미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소화와 면역, 신경계 기능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들입니다. 이 미생물들이 처음 자리를 잡는 시점이 바로 '출산'입니다.출산 방식은 단순히 의학적인 선택이 아니라, 아기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생애 최초의 환경 조성이 됩니다. 아기가 태어나는 방식에 따라 어떤 미생물들과 가장 먼저 만나는지가 달라지고, 그 차이는 이후 .. 2025. 4. 3. 이전 1 2 3 4 5 6 ··· 9 다음